7년 만에 그룹 슈퍼주니어(SUPER JUNIOR) 단독 콘서트 무대에 오른 희철(김희철)이 소감을 밝혔다.
희철은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슈퍼쇼 한국버전을 마쳤습니다. 몸살, 근육통 등등 행복한 고통도 생겼구요. 나란 남자 이토록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10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비군 면제까지 받을 정도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진짜 못 걸을 수도 있다고, 장시간 비행도 안 된다고‥ 장애 등급을 받으러 가는 길은 그야말로 혼란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현실을 부정하며 집으로 그냥 돌아갔죠"라고 밝혔다.
이어 "왼쪽이 가라앉으며 얼굴도, 몸도 비대칭이 되어가고 문제는 그러면서 정신까지 망가지기 시작한 거죠. 어설프게 할 바에는 아예 안 하는게 맞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탓에 무대와는 점점 멀어졌고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나, 내가 없는 무대를 보면 그리움과 미련이 계속 생겨 일부러 외면하고 피했었죠"라고 털어놨다.
희철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을 원하는 팬들, 무대 위의 김희철을 사랑해 주는 팬들 더 이상 난 충족시켜 줄 수 없다 생각돼 애써 밀어냈었습니다. 슈퍼주니어 활동은 내게 둘도 없는 도파민이었었지. 거의 다 사라졌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마음의 잔병들은 슈퍼쇼 투어를 돌면 자동으로 치료되리라 믿습니다"라고 썼다.
마지막으로 슈퍼주니어의 20주년을 축하하며 "나 이제 스무 살이야! 만년슴살 김희철! 아이돌이라고!"라며 엘프(공식 팬덤명)와 슈퍼주니어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2005년 데뷔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슈퍼쇼 10'을 열었다.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이었던 24일 희철은 "사실 그동안 우리 멤버들, 우리 엘프(공식 팬덤명)들 속 많이 썩였는데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 것"이라며 "가급적 속 안 썩이는 김희철이 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