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으로 모은 1억 "아픈 아이들에게"…인천 기부천사

길병원 제공

폐암으로 생을 마감한 환자가 몸이 아픈 아이들에게 써달라며 평생 모은 1억 원을 기부해 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다.

27일 인천 가천대길병원에 따르면 최근 폐암으로 숨진 고 이성덕(63)씨의 유가족은 병원 측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인천시 서구 빌라에서 혼자 살아온 이씨가 공사장 일용직과 청소 등을 하면서 모은 전재산이다.

이씨는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1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았다. 그러고는 병세가 악화돼 지난 15일부터 응급실을 거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치료 중 그는 병원 사회사업팀에 전화해 "기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했다.

이씨의 조카는 "폐암으로 아팠던 이모가 '아픈 아이들을 위해 남은 재산을 기부해달라'는 뜻을 남겨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평생에 걸쳐 모은 재산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기고 가신 고인의 뜻에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고귀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건강과 희망을 되찾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