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이곳에 헌화했다.
미국 측에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이 대통령을 배웅한 모니카 크롤리 국무부 의전장과 앙투아네트 갠트 워싱턴 관구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남북전쟁, 제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 참전용사 21만5천여명을 안치한 곳이다.
미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원수 예우 행사를 진행했으며, 애국가도 연주했다.
이 대통령이 헌화한 헌화대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힌 화환이 놓였고, 이 대통령은 진혼곡 연주 중 가슴에 손을 얹고 추모의 뜻을 표했다.
참배 후에는 미국 측 안내로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을 둘러봤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애국지사 서재필 박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세대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현직 한국 대통령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1999년 7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서재필 박사는 독립신문 창간, 독립문 건립, 만민공동회 개최 등에 앞장 선 인물로, 1951년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병원에서 별세했다. 기념관은 그가 생전 거주한 주택을 개조해 1990년 개관했다.
이날 방문에는 메리 게이 스캔런 연방 하원의원, 로버트 맥마흔 미디어 시장, 패티 김·팀 키어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