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단이 중국 측과 희토류 협력 강화,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협조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사단 단장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2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방중 기간 성과를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히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에 관해서도 현재까지 협조가 잘 되고 있지만 그 협력에 강도를 좀 높여달라고 (요구했다)"며 "패스트트랙이라든가 확인된 법정 절차에 관해서 의견을 나눴고 '진전이 있었다' 하는 정도로만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타국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 측이) 합법적인 것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다. 그리고 신청하면 일정량에 대한 비중에 대해서 문제없이 처리할 것이다 이 정도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은 히토류 등 핵심 광물이 (공급)문제가 있어서 사업과 경영에 지장이 있다면 상무부에 연락해 주시면 해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이와함께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 확인을 위해 대련 당안관(기록보관소)에 있는 자료를 폭넓게 확인하자고 하는 제안을 했고, 그 방법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해도 좋고, 한중 같이 해도 좋고, 남북과 중국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해서 '좋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 유해 매장지 확인 작업은 그동안 한중 양국이 수차례 협의해 온 사항이지만 그동안 당안관 자료 확인 범위가 충분하지 못했다는게 우리 학계 등의 의견이다.
박 단장은 그밖에도 서울대-북경대 간 합동 연구 등 방식을 통해 양 국민 간 우호정서 악화의 원인과 그 제고방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해 나갈 것을 제안했고, 중국 측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화답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소위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도 요청했다. 그는 "문화 콘텐츠를 개방해 달라. 한국은 중국의 모든 것을 개방했는데 중국은 아직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면서도 "문화 콘텐츠 개방에 관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사단은 이번 방중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 박 단장은 "시 주석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사단은 박 전 의장을 단장으로 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4일 중국에 도착한 특사단은 이날까지 자오 위원장을 비롯해 한정 국가부주석, 왕이 외교부장(장관),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다. 다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단 접견은 일정상의 이유로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