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용산 미군사격장 주민 몰래 공사"…창원시 "공사 시 없어"

 
연합뉴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의창구 팔용산 주한미군 소총 사격장에서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평화주권행동 경남평화너머는 2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용산 미군사격장의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했다.

단체는 "창원 도심 팔용산 자락 군부대 내에 있는 주한민군 사격장에서 최근 배수로 정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2023년 5월 미군사격장 공사 중단과 사격장 이전에 대한 창원시 합의는 어디로 갔느냐"고 따졌다.

또, "팔용산 미군사격장은 수십년간 시민 몰래 운영되어 왔으며, 최근까지도 기관총 사격 훈련이 진행돼 벌목과 정비 공사로 산림을 파괴했다"며 "창원시는 공사 중단을 발표했지만 주민 몰래 다시 공사가 진행되는 등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총소리에 아이가 운다', '거실 창문을 열면 사격장이 보이고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아이가 놀라 울며 잠을 못 잔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도심 한복판에 이런 위험한 시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창원시청 시민게시판에는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들도 국방부에 공식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피해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정신 겅강을 위협하는 명백한 폭력으로 미군사격장 공사를 중단하고 즉각 폐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주한미군 사격장 배수로 정비공사는 시행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시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주한미군 사격장 출입 관리 부대인 9탄약창에 확인한 결과 탄약창 부지 내 철책 공사를 9월 말까지 진행 중에 있으며, 배수로 정비공사는 시행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주한미군 사격장은 폐쇄돼 있어 출입이 불가능하다"며 "2023년 5월 공사 중단 이후 현재까지 사격장 공사를 위한 출입 기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3년 5월4일 국방부에 사격장 안전대책 마련에 대해 건의해 현재까지 사격장 시설 개선 공사는 중단된 상황"이라며 "국방부는 대체 사격장 마련을 위해 주한미군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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