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2세' 젊은 GS 이끄는 김지원 "경험 쌓였다…더 좋은 성적 가능"

김지원. GS칼텍스 제공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주전 세터 김지원(23)이 새 시즌 더 높은 순위를 외쳤다.

GS칼텍스는 지난 2024-2025시즌 12승 24패 승점 39를 기록해 6위에 머물렀다.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최은지(흥국생명),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등 이적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시즌이었다.

풀타임으로 주전을 맡은 지 고작 2년째에 불과했던 김지원은 열악한 상황 속 팀을 이끌어야 했다. 백업 이윤신이 있었지만, 베테랑 안혜진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26일 경기도 청평의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지원은 "시즌 초반에는 부상자가 많았고, 전반기에는 14연패까지 했다"며 "힘든 시즌이었고 부담도 컸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지만, 평균 연령은 22세로 대폭 낮아졌다. 최고참은 1993년생 김미연에 이어 1998년생 안혜진, 1999년생 유서연이다.

지난 시즌 결과는 아쉽지만, 젊은 선수들에겐 분명 좋은 경험이 됐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 변화는 많지 않아 끈끈한 조직력을 기대한다. 신입생은 아시아 쿼터 선수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유일하다.

김지원은 "호흡을 맞추는 게 제일 어렵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선수 변동이 별로 없어서 편한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레이나의 활약에도 기대를 건다. 김지원은 "실바가 합류한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빠르게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레이나도 볼 처리 능력이 좋은 선수라서 세터 입장에서 공을 올리기에 매우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원. 한국배구연맹

다만, 새 시즌에는 실바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실바는 지난 2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책임졌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이에 김지원은 "경기 중 분배하는 게 어렵다. 나를 제외한 5명의 점유율을 모두 똑같이 가져갈 수는 없다"며 "실바가 득점력이 좋은 것도 있지만, 나한테 계속 볼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안 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바한테 고마워서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내가 봐도 지난 시즌에는 실바한테 너무 몰린 것 같다"며 "분배하려 해도 급할 땐 잘 안 된다. 그런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젊은 2군급 선수들이 출전한 이 대회 우승을 통해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

김지원은 대회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퓨처스 대회를 뛰고 온 덕분에 볼 감각이 빠르게 올라왔다. 작년보다 더 수월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여수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김지원은 "우리는 KOVO컵에 강한 팀이다. KOVO컵을 잘해야 정규시즌 때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서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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