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쿠드롱 부럽잖다' 스페인 전설의 귀환, 산체스 신들린 샷에 웰컴저축은행 극적 역전 우승

웰컴저축은행 주장 산체스(오른쪽)와 최혜미가 25일 하나카드와 2라운드 최종전에서 4세트를 승리로 이끈 뒤 기뻐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팀 리그 명문 웰컴저축은행이 짜릿한 역전으로 2라운드 우승을 장식했다. 스페인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는 전성기를 재현하는 듯한 신기의 샷으로 새로운 팀의 포스트 시즌(PS)을 이끌었다.

웰컴저축은행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5-2026' 2라운드 최종전에서 하나카드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4 대 1로 역전 우승을 장식했다.

승점 3을 온전히 보탠 웰컴저축은행은 6승 3패, 승점 18로 막판 역전 1위를 달성했다. 전날까지 1위로 2라운드 연속 우승을 노렸던 하나카드는 6승 3패, 승점 17로 아쉽게 밀렸다.

전날까지 2위였던 휴온스는 이날 신생팀 하림에 0 대 4 완패를 안았다. 5승 4패, 승점 16으로 4위로 내려섰다. 하림이 6승 3패, 승점 17로 하나카드와 동점을 이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2위가 됐다.

산체스가 우승의 주역이었다. 4세트 혼합 복식에서 최혜미와 승리를 합작한 산체스는 5세트에서도 남자 단식에서 엄청난 샷 감각을 보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당초 산체스는 0 대 5로 뒤졌지만 3이닝에서 1뱅크 걸어치기 등 4점을 뽑아내 추격을 알렸다.

압권은 4이닝이었다. 산체스는 절묘한 긴 비껴치기로 동점을 만든뒤 짧은 뒤돌리기로 역전까지 이뤘다. 이후 뒤돌리기 대회전과 더블 쿠션, 횡단샷에 이어 환상의 역회전 옆돌리기, 짧은 뒤돌리기로 폭풍 7점을 몰아치며 우승을 확정했다.

산체스(오른쪽부터)가 팀 동료 세미 사이그너, 한지승에게 조언하는 모습. PBA

팀 주장인 산체스는 2라운드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산체스는 2라운드에서 12승 6패(승률 66.7%)에 이닝 평균 1.975점을 기록했다.

당초 산체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스와이에서 전격 이적했다. 최원준1과 트레이드됐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선수가 트레이드된 상황이 썩 달갑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산체스는 올 시즌 2라운드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예전 세계캐롬연맹(UMB) 시절 '4대 천왕'으로 함께 활약했던 예전 웰컴저축은행 캡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시절의 황금기 재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규 시즌 전체로도 2위로 올라섰다. 하나카드가 승점 37로 여전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이 34점으로 뒤를 잇고, 1라운드 2위였던 하이원리조트가 승점 31로 3위, 하림이 승점 30으로 4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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