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지만 투자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 EPL 2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8일 아스널과의 개막전 0-1 패배에 이어 개막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이다.
이날 맨유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풀럼을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48.5%-51.5%로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10개(유효슈팅 3개)-13개(유효슈팅 4개)로 뒤졌다.
게다가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전반 2분 '이적생' 마테우스 쿠냐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전반 38분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페널티킥은 골대를 훌쩍 넘고 말았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맨유는 새롭게 영입한 벤쟈민 셰슈코, 브라이언 음베우모를 동시에 투입했으나, 기껏 따낸 건 상대 자책골이었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니 요로의 헤더가 풀럼 공격수 호드리구 무니스의 등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선제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8분 에밀 스미스 로에게 동점 골을 내준 맨유는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리그 20개 팀 중 15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맨유는 절치부심하며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2억 파운드(약 3741억원)를 쏟아부어 쿠냐, 음베우모, 셰슈코 등을 영입했으나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득점 뒤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잊었다. 팀이 더 성숙해져야 한다"며 "이제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