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숙요구'에 혁신당 "서글픈 일…과도한 견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위원장 등이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점에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 있다. 왼쪽부터 조국 위원장,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최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광폭 행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이 표출되는 데 대해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면·복권에 힘을 모아준 종교계와 시민사회 원로를 찾아뵙는 일정 중심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자숙해야 한다', '개선장군처럼 군다'는 등의 지적과 비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 독재와의 전투에서 민주당과 함께 가장 선봉에서 싸운 사람이 조국이고, 민주당과 함께 목숨 걸고 국회 담장을 넘어 계엄 해제와 탄핵 소추를 의결한 혁신당의 대표였다"며 "최악의 검찰권 남용으로 덧씌워진 올가미를 벗지 못하고, 8개월간 감옥에서 강제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새벽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동지들인 민주당 의원들께서 조국에게 자숙과 성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며 "조 원장은 검찰이 제멋대로 덧칠한 과거가 아니라 향후 보이는 정치적 비전과 행보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변호했다.

이와 함께 "조 원장을 향한 애정 어린 우려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 안팎에서 주장하는 '합당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을 향한 견제가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다"며 "'충고와 조언'으로 포장된 '경고'의 가장 큰 부분은 민주당과 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경쟁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것인데, 이를 정치적으로 상쇄하기 위해 합당론이 마구잡이식으로 불지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했던 진보개혁, 진영 내부의 혁신과 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당은 중앙정치에선 민주당의 왼쪽 날개로, 호남에선 철저한 혁신경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 내에서는 조 원장이 광복절 특사로 석방되자마자 여러 지역을 찾아 공개 활동을 하는 데 대해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판론이 나왔다. 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합당하자는 주장(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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