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순직해병 특검팀에 네 번째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유 전 관리관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앞서 18~21일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유 전 관리관은 '채 상병 사건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이나 국방부의) 외압이 있었나', '이종섭 전 장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고 언급했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만 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며 외압을 행사하고,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사건을 국방부가 위법하게 회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김민정 전 국방부 검찰단 보통검찰부장(중령)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부장을 상대로는 경찰로 이첩된 채상병 수사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다시 가져오게 된 상황과 이후 박정훈 단장을 항명 혐의 등으로 수사한 경위 등을 집중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