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매출 중 원가가 99%…상반기 적자 1조8천억원

HD현대케미칼 원가율 107%…"판매할수록 손해"
에틸렌 스프레드 부진·전기료 급등 겹쳐 위기 심화

연합뉴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 업계의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99%에 육박하며 사실상 수익성이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연말까지 생산량의 4분의 1가량을 줄이는 구조재편 계획을 내놨지만, 정부의 추가 지원 없이는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구조재편 협약을 맺은 석화업체들의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상반기 매출원가율 평균은 98.6%였다. 이는 전년 평균(94.7%)보다 3.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으로, 높을수록 수익성이 악화한다. 사실상 원가가 매출과 맞먹는 수준에 달하면서 업체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총 적자 규모는 1조8천억 원을 넘겼다.

업체별로는 HD현대케미칼이 107.3%로 가장 높았고, 한화토탈에너지스(103.7%), SK지오센트릭(101.0%), 대한유화(100.5%) 등이 뒤를 이었다. 불과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은 곳은 4개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4개사가 100%를 초과했다.

핵심 원인은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 급락이다. 업계 손익분기점은 1톤(t)당 300달러지만, 올해 2분기 스프레드는 22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납사 가격 상승과 중국·중동의 증산이 맞물려 판매가가 하락한 결과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산업용 전기료(고압A 기준)는 2022년 1분기 kWh당 105.5원에서 지난해 4분기 174.0원으로 64.9% 치솟았다.

업계와 지자체는 위기 산단에 대한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를 요청했지만, 정부 구조재편안에는 이런 보편적 지원 방안이 제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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