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수사외압 의혹 지휘' 임은정 "독배든 성배든 잘 감당할 것"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긴 글에서 "주어진 마다치 않을 것"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서울동부지검장. 연합뉴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팀 지휘를 맡은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서울동부지검장이 "저와 수사팀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독배든, 성배든 주어진 일 마다치 않고 잘 감당해 보겠다"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22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부지검장) 인사 발표 때처럼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내가) 백해룡 경정과 친하니 지휘 공정성이 의심된다거나, 백해룡 경정이 공정성 의심을 제기한 그 수사팀, 그 수사에 중간 합류한 것인데 이름만 빌려주고 책임을 뒤집어쓰는 거 아니냐는 등 우려와 걱정을 많이 듣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저에 대한, 수사팀에 대한 우려 잘 알고 있다"며 "공무원은 인사 발령에 따르는 것이니 독배든, 성배든 주어진 일 마다치 않고 잘 감당해 보겠다. 기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전날 서울동부지검이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조직이 대규모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인천세관 직원들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하지만 당시 수사팀을 지휘한 백해룡 경정은 "대통령실 등의 외압으로 인해 세관 직원들에 대한 본격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대검은 경찰·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FIU)과 함께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 사무실은 동부지검에 설치됐지만 소속은 서울중앙지검으로 두고, 대검 마약·조직범죄부가 직접 지휘를 맡았다. 그러나 백 경정은 "인천세관의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은 검찰 스스로도 관련이 있는 사안인데, 검찰이 수사를 맡는 것은 '셀프 수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대검은 수사 지휘를 임 지검장에게 위임했다. 임 지검장은 취임 직후 백 경정과 직접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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