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고정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23일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대해 '엄중한 도발행위'라며 향후 지속 시 "상응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총참모부 대변인도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자위권 행사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철 총참모부 부총모장의 담화는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실렸으나 총참모부 대변인은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오는 25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연합훈련과 군사분계선(MDL)일대의 충돌 가능성을 대내외에 부각시키며 시선을 모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초연 자욱한 한국의 실상은 우리 군대의 만전태세를 더욱 강고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미국과 한국 것들은 18일 대규모합동군사연습인 '을지 프리덤 쉴드'를 끝끝내 강행"했다며 "우리 국가에 대한 불의적인 선제타격을 노린 극히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대규모 실전연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전원점타격'을 가상한 전쟁각본인 '작전계획 2022'의 적용"과 '영군군 함선들 일부의 부산작전기지 진입"등을 거론하며 이런 사실들은 "미한의 모험적인 군사연습이 역내의 힘의 균형파괴를 초래하며 조선반도평화를 해치는 주범이 다름 아닌 미국과 한국이라는 것을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대변인은 "세계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 국가의 주변에서처럼 방대한 무력이 집결되여 실전적인 군사훈련들이 감행되는 곳은 없다"며 "우리 군대는 이미 천명한대로 우리 국가의 안위에 직접적 위협으로 되는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도발에 오직 철저하고 무차별적인 자위권행사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담화공세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충돌 가능성을 대내외에 부각시켜 정부의 평화 조치와 메시지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오는 25일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해 적대국 두 국가에 대한 의지와 정전체제의 불안정성, 한미의 군사적 위협 등을 환기시키며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합참은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의 조치를 했고, 북한군은 북상했다"며 "군은 접적지에서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