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입찰방해' 의혹 최문순, 첫 재판서 "공소사실 불분명" 주장

최문순 "(헐값 매각) 혐의 말도 안돼"
알펜시아 매각 당시 입찰방해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연합뉴스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측이 1심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이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제기된 혐의들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22일 최 전 지사 등 3명에 대한 입찰방해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첫 공판을 열었다.
 
최 전 지사 측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한 인부(인정 또는 부인) 입장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대신 검찰에 공소사실이 불분명하다며 특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최 전 지사는 재판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의 공소사실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KH그룹에 200억 원 이득을 주고 싸게 팔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또 "(알펜시아 리조트의) 시장가격은 최고 많이 봐야 한 5천 억원 정도"라며 "대북송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별건으로 (검찰) 수사가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지사는 강원도개발공사가 알펜시아를 매각할 당시 KH그룹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다.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재정난 등을 겪으면서 2020년 10월 알펜시아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4번이나 유찰된 알펜시아는 2021년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에 7115억 원에 매각됐다.
 
당시 최종 입찰에 참여한 KH강원개발과 KH리츠(현 KH농어촌산업) 2곳이 모두 KH그룹 산하로 밝혀지면서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KH그룹이 200억원 상당의 이익을 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전 지사 측은 입찰 가격을 KH그룹 측에 누설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미 당시 언론 보도 등으로 입찰 금액이 알려진 상태였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한편 최 전 지사와 함께 수사 선상에 오른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6월 출국해 3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 전 지사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17일 오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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