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1일 관련 조율을 위해 갑자기 미국으로 떠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을 수행해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건너뛰고 미국으로 곧장 향했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한미 간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의 조기 방미는 우리 측 제안에 따라 전날 결정돼 출국할 때 직항편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정상 방미가 한미 양국 신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와 무게감을 감안해서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먼저 방문해서 직접 현장에서 미측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례상 대통령을 수행해 정상회담 일정을 수행해야 할 외교부 장관이 미리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까지 건너뛰고 미국으로 향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급히 대면 협의해야 할 사정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동맹 현대화' 방침에 따른 안보 청구서에 한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는 미국이 제기해온 동맹 현대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확대, 동맹의 기여 강화, 관세 협상 등 통상 사안이 꼽혀왔고 한국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추진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