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최근 노컷뉴스와 만나 ''''''외출''을 빼고 허감독 영화의 모든 시나리오를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심은하 한석규가 주연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를 거절한 이유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트'''' 끝난 뒤였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가슴이 막 설레였다. 그 느낌 때문에 못했다. 내가 들어가면 남자주인공 나이도 바꿔야했고 기타 등등 자칫 원작이 변형되고 훼손될까 봐 겁났다.''''
''''봄날은 간다''''를 못한 것은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영화 ''''무사''''가 끝날 무렵 제의를 받았는데 당시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렇다면 ''''행복''''은 왜 참여하지 않았을까? 정우성은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너무 우울했다''''고 답했다.
결국 정우성은 허진호 감독의 5번째 영화 ''''호우시절''''에 출연했다. 그동안 정우성은 배우로서 성장을 거듭했을 뿐만 아니라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예비 감독'' 정우성은 이번 ''호우시절'' 현장에서 허감독이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감독이 질투할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정우성은 허감독의 이같은 칭찬에 ''''같이 작업한 동료에 대한 배려가 아니겠느냐''''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동하가 공원에서 한 할머니에게 춤을 신청받는다. 원래는 메이와 동하가 춤을 추는 설정이었는데 동하와 할머니가 추고 메이가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동하가 메이에게 엽서를 보낼 때 그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엔딩 장면. ''''직장인'''' 동하는 넥타이와 슈트를 벗어 던지고 대신에 미국 유학 시절 메이를 처음 만날 당시처럼 캐주얼한 차림에 배낭을 걸치고 메이의 직장 앞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메이의) 상처를 치유해주려면 제대로 확실히 해주자고 제안했다. 시나리오에는 메이가 동하가 부쳐온 자전거와 편지를 받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확실한 해피엔딩을 위해서 동하가 메이를 기다리는 장면을 추가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정우성이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아이디어도 있다. 바로 직장인 동하가 식대 영수증 6만원을 9만원으로 고치는 설정이었다. 정우성은 ''''허 감독이 데뷔 전에 직장생활을 좀 해서인지 그런 정서를 잘 알더라"라며 웃었다.
"사실은 내가 6만원을 9만원으로 고치면 남자 캐릭터가 너무 쫀쫀해 보이지 않겠냐고 말했었다. 결과적으로 감독님의 선택이 옳았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회사 대표들도 그 장면을 보고 웃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