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주당 74시간 업무…10명 중 6명 '번아웃'

"교육에 대한 공식적 평가 부족…보상과 지원 미흡"

연합뉴스

의과대학 교수들이 주당 74시간이 넘는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21일 '우리나라 의과대학 교수의 변화하는 역할과 직무 수행 현황 및 업적 평가 기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부교수·조교수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59명)와 면접조사(52명)를 진행한 결과, 의대 교수들의 실제 직업 활동 시간은 주당 평균 74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수들이 스스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주당 58시간보다 16시간 더 많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연구(23%)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어 진료(22%), 교육(19%), 소속 기관 내 보직(10%), 교육행정(8%), 연구행정(7%), 소속 기관 외 보직(학회 임원 등·6%), 자기 계발·연수(5%) 순이었다.

반면 교수들이 바람직하다고 인식한 시간 배분은 연구(29%), 교육(22%), 진료(14%), 자기 계발·연수(13%), 소속 기관 외 보직(8%), 교육행정·소속 기관 내 보직(각 5%), 연구행정(4%) 등으로 나타나, 실제보다 연구와 교육, 자기 계발의 비중을 높게 두고 있었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류영주 기자

근무 만족도는 '보통'이 39%로 가장 많았고, '만족' 35%, '불만족' 26% 순으로 조사됐다. 번아웃(탈진) 척도로 본 자기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59%가 현재 탈진 상태라고 답했다.

교수들은 교육 활동에 대한 공식적 평가가 부족하고, 이를 뒷받침할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정책연구원은 "현재 국내 의대 교수 업적 평가는 연구 성과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으며, 교육과 진료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 활동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교수들이 교육·연구·임상 업무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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