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제한급수'에 들어간 강릉시가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는 등 가뭄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릉시는 현재 '경계' 단계인 가뭄 상황이 '심각' 단계(환경부 공표 기준)로 격상되면 가뭄 대응 대책의 하나로 식품접객업·집단급식소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용이 허용되는 업소는 물 사용량이 많은 일반·휴게음식점, 제과점, 주점, 위탁급식소 등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접객업 6545개소와 집단급식소 194개소이다. 허용대상 일회용품은 일회용 컵(합성수지, 급속박컵 등), 접시(종이, 합성수지, 금속박접시 등), 용기(종이, 합성수지 및 급속박용기 등), 나무젓가락, 수저, 포크, 나이프 등이다.
한시적 허용 기간에는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 민원 발생 시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일회용품 한시적 허용 조치는 가뭄 '심각' 단계 해제 시까지만 적용한다.
김홍규 시장은 "시내 전역(홍제정수장 급수구역)이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시적 일회용품 사용 허용 조치가 가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사업장에서도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릉지역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저수율은 20.1%로 전날 21.3% 보다 떨어지면서 지난 1977년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일부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전역(주문진읍·연곡면·왕산면 제외)에 세대별 계량기를 최대 50%까지 잠그는 사상 첫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이는 실질적인 절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조치로 수용가별 약 40%의 절수 효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공무원과 이통장, 동별로 배치된 상하수도사업소 검침원 등이 교육을 마친 뒤 직접 세대를 방문해 밸브를 잠그며 물 절약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제한 급수 첫날인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전체 5만 3485곳 중 6060곳을 조치하면서 11.3%의 진행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문 시 부재 중인 세대를 비롯해 시민들 동참 없이 강제로 진행할 수 없는 만큼 모든 가구의 밸브를 조치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단계적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75%까지 잠그고, 바닥이 드러날 경우 세대 당 일일 2ℓ 생수 배부와 전 지역 운반급수를 시행할 방침이다. 당분간 이렇다 할 비 소식이 없는 만큼 20여 일 뒤에는 상수원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돼 주민 불편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뭄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제한급수와 관련해 밸브 조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별다른 민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좀 더 빠른 진행을 위해 오늘(21일)부터는 시청 내 가용한 인력을 모두 투입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