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로 입건된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에 대해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쿡 이사는 즉각 물러나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등은 "빌 펄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이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쿡 이사의 모기지 거래를 수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쿡 이사가 과거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받으면서 주거 용도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세를 줬다는 것이다.
쿡 이사는 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임기는 2038년까지다.
쿡 이사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만약 쿡이 사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회를 자신에게 유리한 인사로 재편할 기회를 얻게 된다.
현재 금리 결정에 상시 투표권을 가진 연준 이사 7명(의장 포함)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고, 이들은 최근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지난달 말 돌연 사임한 아드라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 후보자는 미 상원의 인준을 남겨둔 상태다.
여기다 쿡 이사까지 사퇴할 경우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로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내년 5월로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물색하기 위해 다음달 11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