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정청래 당 대표 취임 뒤 처음으로 만찬을 하며 최근 '속도 조절' 논란이 있었던 검찰개혁에 대해 "이견 없이,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 뒤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을 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했다. 이후 후속조치는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수사·기소 분리 자체가 대변혁"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추석 밥상에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들려드리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이 대통령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민감하고 핵심적인 쟁점 사안의 경우 국민께 충분히 그 내용을 알리는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른바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정 대표의 '추석 전 입법 완료' 공언에 대해 "정치적 메시지"라며 "실제 입법 완료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대림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정 대표는 '추석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날 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난 자리에서 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수사·기소 분리를 담기로 하면서, 일단은 9월 안으로 입법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 정 대표에게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민께서 새 정부의 효능감을 느끼시도록 하자. 말보다 결과로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국민께서 내 삶이 바뀌고 있다는 체감을 하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정 대표도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지고 성과를 냄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당이 뒷받침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당정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도록 하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