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호주 코스요리 주인공은 김치…K푸드 '현지 로컬화' 물꼬

글로벌 레스토랑과 협업으로 현지 입맛 공략
김치·불닭소스, 코스 요리와 패스트푸드에 스며들다
K-콘텐츠 열풍 타고 SNS·유통망 시너지 확대
전문가 "현지화·참여형 전략이 성공 열쇠"

대상 종가, 런던 대표 뮤직 페스티벌 'APE 2025' 참가. '테이스팅존'에서 김치 요리를 맛보는 방문객 모습. 대상 제공

K-콘텐츠 열풍이 확산되면서 해외 대중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 유명 레스토랑과 손잡고 K-푸드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식품업체의 협업이 성공하려면 SNS와 유통 채널 확대로 해외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해외 레스토랑에 스며든 김치와 불닭소스


식품업체 대상이 해외 레스토랑과의 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는 지난 13일 미국·호주 유명 레스토랑과 김치를 활용한 메뉴를 코스 요리에 추가하는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뉴욕의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브랜드 '락스타치킨(Rokstar Chicken)'을 비록해, 한식 파인다이닝 '꼬치(KOCHI)', 한식 레스토랑 '채(CHAE)' 등과 협업한다.
 
대상 종가와 협업하는 레스토랑 채(CHAE). 대상 제공

호주 레스토랑 '채'의 윤유라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는 10~11월에는 김치를 주제로 한 코스 메뉴를 통해 김치가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발효 과정을 단계적으로 표현하고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12월부터 내년 7월까지는 채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메뉴에 종가 김치를 반찬으로 곁들여, 종가 제품과 한식의 페어링 및 활용 가능성을 호주 시장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해외 음식을 들여와 한국식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요즘은 그 반대로 한국 음식을 해외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현지화하는 데 힘을 쏟는 흐름과 이어진다.
 
대상 관계자는 "이전부터 한국 전통음식 김치를 현지화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해외 레스토랑 협업도 해외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방점을 뒀다"고 전했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 11일부터 미국식 중식 레스토랑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Dynamite Sweet & Sour Chicken)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불닭볶음면에 들어가는 불닭 소스를 현지인 입맛에 맞게 응용한 치킨 소스라는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의 불닭 소스 인지도는 아직 국내에 비해 미약하다"면서 "협업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불닭 소스 경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K-콘텐츠·SNS·유통망, K푸드 확산 삼박자

 
불닭소스 사용한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 이미지. 삼양식품 제공

2000년대 초 드라마 '대장금' 등으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음식에 세계 대중의 관심이 쏠렸지만, 당시에는 유통망 부족과 높은 가격 장벽 탓에 확산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SNS가 결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누구나 손쉽게 한국 식품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명동과 홍대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외국인은 귀국 이후 온라인으로 재구매하고, 김밥과 떡볶이 같은 음식도 현지 소비로 연결된다"며 "최근 미국 대형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가 한국식 김밥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한국 음식 문화를 경험한 외국인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단순히 파인다이닝 등 고급화 전략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김보름 교수는 "K-푸드 열풍은 해외 소비자들이 SNS에서 K-콘텐츠를 접하면서 호기심을 갖고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유통 구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국내 식품업체가 해외 레스토랑과의 협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어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매운맛이나 단맛을 조절하는 레시피 적용, 김치 담그기 체험, SNS 마케팅 같은 참여형 접근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경험을 제공해야 해외 소비자들의 단순한 호기심이 실제 구매와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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