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 지구는 생지옥과 다름 아니다. 이런 상황은 죽음의 숫자로 대변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18일 오전 기준 24시간 동안 6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에 사망자가 6만2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구호물자를 받으려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총격을 받고 숨진 주민도 2천명에 육박한다.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전혀 가늠할수 없는 불안과 공포속에 높여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필요 식량 규모를 정확히 산정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몇 달간 반입된 식량은 필요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쓰레기 더미 속을 뒤지거나 모래 섞인 밀가루를 쓸어모으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앙상한 뼈만 남은 아이들은 배고픔에 울다 지쳐버리고 있다. 참혹한 상황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측에 따르면 참석자는 50만 명으로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과 사망자 등 피해자를 대표하는 '10월협의회',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이 주도했다. 이들은 오전 6시 29분을 기해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도로를 점거했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쌓아 불을 피우며 시위를 진행했으며 이스라엘 경찰은 전국적으로 39명을 체포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하마스를 격퇴하지 않은 채 전쟁을 종식하자고 요구하는 이들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할 뿐"이라며 가자지구 장악 계획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