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강경화 왜…트럼프 1기 행정부 맞상대 경험

황진환 기자

이재명 정부 첫 주미대사로 강경화 전 장관이 내정된 데에는 장관 시절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한 경험이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초대 주미대사로 강 전 장관을 내정하고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동의)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년 8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장관을 지냈다. 임명 당시에도 최초의 여성 외교부장관에 비(非)외무고시 출신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으며 '파격 중의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강 전 장관은 1999년 홍순영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으로 외교부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05년 국제기구정책관에 전격 발탁돼 외교부에서 두 번째이자 비외시 출신으론 첫 여성 국장이 됐다.
 
이후 UN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주UN대한민국대표부 공사 등을 지냈다. 현재는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강 전 장관이 주미대사로 정식 부임한다면 여성 첫 주미대사라는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전직 장관이 주미대사로 임명된 것 또한 전례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례적이다.
 
강 전 장관의 임명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를 경험한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일하며 북미대화를 중재한 경험이 있고 미국 사정에 밝은 강 전 장관을 적임자로 발탁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강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외교부 차관과 주유엔대사를 지냈던 조현 현 외교부장관과도 장관과도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주일여 남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 전 장관의 아그레망 절차가 완료될 지는 미지수다. 아그레망 부여에는 통상 4~6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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