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노조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와 관련해 "관장의 역사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19일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독립기념관 노조는 이날 김 관장의 기념사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독립운동의 가치와 독립기념관의 정체성을 훼손한 관장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하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지난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또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를 언급하며 "해방이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항일 독립 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윤봉길 의사의 유서와 관련해서도 "그가 의거 직전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되라'고 적혀 있다"면서 "윤봉길이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김 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노조측은 입장문에서 "세계사적으로도 광복은 연합국 승리의 선물이 아니라 40여년간 치열한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외교적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이같은 관점은 한국을 포함한 연합국의 식민지들조차 해방될 수밖에 없었던 전세계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운동 성과를 강대국의 선물로 폄하하는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제공동관리 반대 성명과 외교 활동, 재중국자유한인대회 등을 통해 중국 정부와 연합국 실무자들을 설득하며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했다"면서 "결국 이러한 주체적 노력과 외교적 활동이 카이로 선언에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또 김 관장의 다양한 역사 해석을 강조하는 발언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노조는 "독립운동사적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이를 전시·교육·연구하는 것이 독립기념관의 공적 책임과 핵심적 역할"이라며 "김 관장은 비판 받을 때마다 역사연구자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주장하는데 역사연구자의 개인적 견해일수는 있지만 독립기념관장의 지위에서는 개인적 의견과 공적책임을 분리할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윤봉길 의사의 유서와 관련해서도 "유서 첫 문장에 조선을 위한 용감한 투사를 언급하고,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들어 자신의 빈 무덤에 찾아오라고 했다"면서 "또 맹자와 나폴레옹, 에디슨을 언급했는데 김 관장은 기념사에서 두 아들이 과학자가 되길 소망했다고 말하며 역사 이면의 다양성을 언급했다. 전체 맥락을 왜곡해서 인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옥주연 노조위원장은 "처음 관장 취임 당시 계속 반대를 했지만 김 관장이 손을 내밀면서 본인은 역사학자로 온 것이 아니라 기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또 다시 왜곡된 역사관을 드러내는 행위로 인해 기념관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