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하반기 내수 회복세…관세협상 불확실성 여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내수 중심 회복세를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무역 협상 전개에 따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한국 경제는 올해 초까지 성장세가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경제심리 개선 등으로 성장률이 반등했고, 하반기에도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등 주요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전개 양상,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가는 "국제유가의 안정세와 낮은 수요 압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금융안정 측면에선 "지방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누적 증가 등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불안요소를 지목했다.

또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정책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미국과의 통상협상 타결로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앞으로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기업전략 변화, 계약·출하 간 시차 효과 소멸 등으로 미 관세의 영향이 점차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디지털 금융혁신 측면에서 도입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외환규제, 금융산업구조, 통화정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외환 규제를 우회한 국가간 자금이동 수단으로 사용될 우려, 비은행 발행 허용시 금산분리 원칙 완화 여부 검토 필요성, 통화정책 유효성 제약, 코인런 등으로 인한 리스크 전이 등을 지적했다. 한은은 "법제화 단계에서 충분한 안전판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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