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안전보장안 열흘 안에 도출…러, 조건 없이 만나야"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뒤 앞으로 열흘 안에 우크라이나의 종전 이후 안전 보장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며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유럽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안전 보장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신호를 받았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10일 내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역시 "안전보장 세부 사항이 일주일 안에 구체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협상의 주요 논제로 떠오를 영토 협상에 관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지도 앞에서 영토 문제를 긴 시간 논의했다"면서도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회담에서 "영토 양보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러시아와의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 "나는 모든 형식의 대화에 열려 있다"며 "첫 만남의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 종전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조건 없이 협상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다만 그는 "지도자급 대화가 필요하다"며 푸틴 대통령의 직접 참여를 압박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는 일시적 휴전이 아닌 진정한 평화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와는 어떤 조건도 없이 만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약 900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제안했고, 드론 구매와 관련해서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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