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북면 산업단지에서 황산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환경 단체가 "정읍시와 전북지방환경청 등이 관리 부실에 따른 대책으로 해당 단지에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은 18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일주일 사이 두 차례 화학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법 시설 운영과 관리 부실 문제로 보이는 만큼 관계 기관들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정읍 북면 산업단지 내 SK넥실리스 공장에서 옥외 탱크 배관 균열로 황산 40L가 유출됐다. 지난 3일에는 해당 산업단지 내 한국바이오에너지 공장에서 화재로 황산 4톤(t)이 유출됐다.
단체는 "사고들은 불법 시설 운영과 설비 결함, 취약 시간대 발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산업단지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며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환경부에 신고하는 등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단속과 처벌 강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산은 강력한 부식성과 위해성을 지닌 대표적 유해화학물질이다. 흡입 시 호흡기 손상을 유발하고 환경에 유입되면 토양과 수생 생태계를 광범위하게 파괴한다.
이들은 해당 산업단지 전수조사와 불법시설 차단 시스템 구축과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 실질 운영, 화학사고 대응 지역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