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러 정상회담을 여는 알래스카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을 떠나,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 최대도시인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일대일 회담을 진행한 뒤 참모들과 함께 하는 업무 오찬을 이어갈 계획인데 회담 성과에 따라 공동기자회견 또는 개별 회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을 떠나기 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매우 중대하다"(HIGH STAKES)라는 짧은 두 단어를 남겼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알래스카 방문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함께한다.
이번 회담은 3년 6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함께하는 3자 회담 또는 다른 유럽 정상들까지 참여하는 다자 회담을 통해 '종전' 논의로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한편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극동 도시 '마가단'에 들렀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마가단에서 알래스카-시베리아(ALSIB) 항로 파일럿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탑에 헌화할 예정인데 이는 미국 정상과의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구소련 사이의 역사적 협력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