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달에 비해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2%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3.3%로 지난 2월(3.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올라 전망치(0.3%)를 상회했다.
도매 물가 상승은 그동안 관세 상승 비용을 흡수하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온 기업들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조정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변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6월과 동일했지만 근원 C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여기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 폭 확대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관세의 '전가(轉嫁) 효과'가 시작됐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관세의 가격 상승 영향이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간 지속할지에 대해선 견해가 나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