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북 관계에서 유화적인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향후 북측의 태도 변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남북 교류와 협력, 통일 운동에 앞장서온 기독교계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환영하며 북측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에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5일 대북 확성기 20여 개를 모두 철거했고, 북한도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습니다.
[강경민 목사 /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제 교회가 그쪽에 있기 때문에 그 소음을 들어요. 아주 괴상한 귀신 소리 같은 소음방송이 있는데 그걸 바로 중단시켰잖아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유연화 정책에 대해서 북한이 말은 어떻게 할지라도 상당한 빠른 대응이 있겠구나."
통일부는 한발 더 나아가 남북협력기금 지원 재개,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허용 등 보다 적극적인 대북 유화 조치에 나섰습니다.
[곽수광 회장 / 남북민간단체협의회]
"자유롭게 민간이 북한과 접촉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것이죠. 그런 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요. 우리 정부의 이런 평화 정책에 북한이 호응해서 자유롭게 민간단체들이 북한의 여러 기구들과 만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해온 기독NGO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교류 협력이 모두 중단됐지만 이제는 다시 한 번 남북 화해와 평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겁니다.
[곽수광 회장 / 남북민간단체협의회]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서 가장 앞장섰던 단체들은 교회 또는 교회로부터 시작된 NGO들이 70% 이상을 감당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그날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남북 관계의 급격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현 정부가 지속적으로 유화조치에 나선다면 이산가족 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과거의 남북 간에 이뤄진 협력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다만 성급하게 통일을 언급해 북한을 자극하기보다는 북한 스스로 유연한 사회주의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경민 목사 /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내년 정도면 상당히 가시적인 화해 무드가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요. 북한 스스로 유연한 사회주의, 북한이 예컨대 만불이나 만5천불 그런 경제 성장이 이뤄지면 경직된 사회주의를 할 수가 없잖아요.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평화통일위원회도 중단됐던 대북 협력 사업의 재개를 모색하는 등 한국교회 각 교단도 기대감을 가지고 남북관계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정용현] [영상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