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이 사건기록 회수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수사를 지휘한 김동혁 전 국방부 검찰단장을 재소환해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14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김 전 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15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이첩된 기록이 회수된) 8월 2일 상황뿐만 아니라 이후에 재조사하는 과정으로 수사가 넘어간 상황"이라며 "기록을 다시 가지고 오는 과정에서 어떤 연락들이 있었는지는 어느 정도 확인했다. 추가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당사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단장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채상병 사건을 이첩하자 압수수색영장 없이 이를 무단으로 회수하고, 박정훈 대령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지휘했다. 특검팀은 전날 김 전 단장을 불러 13시간 넘게 조사한 바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다음 주 4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 전 실장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격노'한 것을 목격한 인물로, 이후 채상병 사건기록 회수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대통령경호처 등으로부터 확보한 조 전 실장의 비화폰 통신 기록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도 조사할 방침이다. 법무관리관실이 채상병 수사 기록을 가져오는 과정과 박 대령 수사에 관여했다고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임명 과정과 관련해 박행열 전 인사정보관리단장을 조사 중이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에 임명되기 전 인사 검증을 진행했다.
이밖에 특검팀은 채상병이 순직한 경북 예천군 내성천 사고 현장을 이날 방문해 사고 발생 순간을 재구성하고 있다. 현장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임성근 전 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관련된 추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