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읍면동 자생단체 "지역 정치 놀음이 영일만대교 예산 삭감시켜"

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 숙원 사업인 영일만대교 건설이 십 수년째 제 자리 걸음을 하는 것은 지역 정치권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포항지역 29개 읍면동 자생단체 회원들은 지역 정치인들이 분열과 대립하는 동안 노선 확정 조차 하지 못하면서 정부 추경에서 예산이 삭감됐다고 비난했다.
 
포항시개발자문위원연합회는 13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일만대교 건설 예산 삭감에 대해 '50만 포항시민을 기만한 사기극'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했다.
 
연합회는 "수년간 시민 염원이 담긴 사업이었으나 정부가 2025년 추경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다"면서 "예산 삭감 사유가 '노선 미확정'이라는 점은 더욱 충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김정재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 등은 영일만대교 사업을 홍보하며 시민들은 착공이 임박한 것처럼 믿게 됐다"면서 "하지만 실상은 노선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영일만대교 조감도. 경북도 제공

이들은 "정치적 명분 쌓기에는 앞장 서면서도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단계를 방치했다"면서 "시민들은 수년간 기만당해 온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영일만대교의 해상경유 원안 노선 확정, △내년 본예산에 건설사업비 반영, △포항시·시의회, 남·북구 국회의원의 정당초월 사업 추진 등을 요구하며, 불이행시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연합회 황진일 회장은 "영일만대교 예산 삼각은 10여 년 동안 포항지역 정치권이 분열하고 대립한 결과이다"면서 "더 이상 정치적 소재로 소비하지 말고,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로 시민들에게 답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일만 대교 전체 구간은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원에서 남구 동해면 약전리까지 18㎞, 왕복 4차로로 계획됐으며, 총사업비는 약 3조2천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항~영덕고속도로와 울산~포항고속도로를 연결해 물류비 절감 및 관광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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