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가 여섯 달 만에 올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4.87로, 6월(133.73)보다 0.9% 상승했다.
2월(-1.0%),3월(-0.4%),4월(-2.3%),5월(-3.7%),6월(-0.6%)에 이어 여섯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1.5%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0.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5%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기타귀금속정련품(12.3%),메틸에틸케톤(7.8%),수연광석(6.2%),플래시메모리(4.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6월 평균 1,366.95원에서 7월 평균 1,375.22원으로 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69.26달러에서 70.87달러로 2.3%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수입 물가 전망과 관련해 "수입물가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8월 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등 서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7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6월(126.88)보다 1.0% 오른 128.19로 집계됐다.
수출물가는 4월(-1.5%)과 5월(-3.5%),6월(-1.1%)에 이어 넉 달 만에 상승했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면서 수출 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4.2% 올랐고,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석탄및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DRAM(8.6%),제트유 5.6%),은괴(5.4%),냉동수산물(5.1%),경유(4.7%)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7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18.07)와 수입금액지수(138.31)가 전년 동월 대비 7.8%, 1.8%씩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127.86)와 수출금액지수(142.27)도 각각 8.2%, 4.3%씩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4.99)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라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수입가격(-5.6%)이 수출가격(-3.6%)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21.45)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1%)와 수출물량지수(8.2%)가 모두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10.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