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극한 호우로 시민들이 고립되고 도로와 철도가 통제됐다.
13일 오후 2시 기준 고양 주교 210㎜, 양주 장흥 204.0㎜, 의정부 신곡 199.0㎜, 포천 광릉 181.5㎜ 등 비가 내렸다.
특히 빗줄기가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 고양과 의정부, 양주 등에는 시간당 6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의 한 비닐하우스에는 오후 1시 20분쯤 침수로 시민 6명이 고립됐다가 119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낮 12시 30분쯤에는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총 4명이 탈출했다. 비슷한 시간 양주시 장흥면 산장에서도 12명이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산림청은 13일 오후 12시 40분~오후 1시 47분 경기 북부 8개 시·군에 산사태 특보를 발령했다.
가평, 포천, 양주, 파주, 남양주, 의정부 등 6곳에는 산사태 경보를, 동두천과 연천에는 주의보를 각각 내려졌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오후 1시 기준 관내 35개 지점을 통제 중이다. 경의중앙선과 교외선, 경원선 등 철도는 호우로 중단됐다.
포천천 포천대교, 동두천 송천교, 파주 신우교 등 하천 주변 지역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빗길 교통사고로 2명의 사상자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쯤 경기 포천시 영북면의 한 도로에서 스포츠 유틸리티(SUV)차량이 빗길에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운전자 7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 불명 상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비상근무발령을 내렸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