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이수태 회장은 나눔을 '행복한 중독'이라고 말한다. 기업인이자 고액 기부자에서 1년간 부산의 나눔 문화를 총괄하는 리더로 활동한 그는 "나눔은 돈이 많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며, 나눌수록 오히려 자신이 더 큰 행복을 얻는 마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그의 나눔 철학과 부산의 따뜻한 기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학기술에서 나눔으로, 인생 2막
이수태 회장의 나눔 철학은 그의 인생 여정과 깊이 맞닿아 있다. 공학도 출신인 그는 폐허가 된 나라를 일으킬 힘은 오직 과학기술과 인재에 있다고 믿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이기에 사람이 곧 자산"이라며, 과학 꿈나무 육성을 위해 국립부산과학관 후원회장 등을 맡으며 꾸준히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기업을 운영하며 90년대 중반부터 임직원들의 급여 우수리와 회사의 지원금을 모아 이웃돕기 성금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기부에 동참하며 기쁨을 느끼는 직원들을 보며 나눔의 가치를 체감했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남을 위해 돈을 가치 있게 쓰는 것이 진짜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며, "나눠 줄 것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는 신념을 밝혔다. 이는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와도 통한다. 그는 "기업이 이윤 추구와 사회 환원을 동시에 실현할 때, 소외 계층이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로 성장해 시장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며 나눔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 모금, 부산의 저력
취임 첫해 '희망 2025 나눔 캠페인'은 130.5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는 "솔직히 전임 회장님들이 워낙 잘해오셔서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어려울수록 더 나누는 부산 시민들의 저력 덕분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실제로 부산은 인구가 4배 많은 경기도보다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많을 정도로 개인 기부 참여율이 높은 도시다.이수태 회장은 나눔이 개인의 행복을 넘어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공동체 문화가 있었지만, 저출산, 핵가족화로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배타적인 문화가 강해졌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GDP가 높아져도 행복 지수가 낮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해답은 '더불어 사는 삶'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으로 두 가지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올해 11월까지 부산시청 로비에 전자식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고, 키오스크 소액 기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이 회장은 "나눔은 한 번이 어렵지, 시작하면 계속하고 싶어진다"며 "저출산·핵가족화로 약해진 공동체 문화를 나눔으로 복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와 가족 모두 '나눔 명문가족'이며, 그의 회사도 브랜드 가치 향상을 경험했다. 이수태 회장은 "부산이 진정한 명품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수태 회장과의 인터뷰는 부산CBS 프로그램 국재일의 매거진B를 통해 진행됐다. 다시듣기를 통해 그의 나눔 철학과 부산의 나눔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