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방문 후 발열·발진? '홍역' 의심…"3주간 증상 관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배 늘어…해외 유입 다수
생후 12~15개월, 4~6세 두 차례 MMR 백신 접종

질병관리청 제공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방역당국이 홍역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홍역 유행국을 방문한 뒤 3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홍역을 의심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출국 전에는 백신을 꼭 접종하고, 귀국 후엔 증상 유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8월 9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총 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명)보다 1.4배 늘었다. 이 중 72.1%(49명)는 해외 유입 사례이며, 나머지 19명은 이들로 인한 2차 감염이다. 해외 감염 대부분은 베트남 방문자(42명)에게서 발생했고, 남아공, 우즈베키스탄, 태국, 이탈리아, 몽골 등도 감염 국가로 파악됐다.

홍역 환자 68명 중 53명(77.9%)은 19세 이상 성인이며, 절반 이상은 백신 미접종자이거나 접종 여부가 불분명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홍역 유행은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이며, 동남아·중동·아프리카뿐 아니라 유럽과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몽골(인구 100만 명당 673.3명), 캄보디아(290.0명), 라오스(145.6명) 등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해외 체류 중 감염돼 귀국 후 가족이나 의료기관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특히 12개월 미만 영아·임신부·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감염자의 비말이나 기침·재채기만으로도 쉽게 전파된다.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 4~6세 두 차례의 MMR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여행 전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12~15개월 및 4~6세 총 2회) 여부를 확인해 주시고, 미접종자나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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