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으로부터 고액 관세를 부과받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을 겨냥해 '일방·보호주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룰라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브라질 인민이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정당한 권익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며 "각국은 단결해 선명한 기치로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 현 정권이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전직 대통령을 탄압한다는 이유를 들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브라질은 이에 반발에 대응책을 고심중이다. 따라서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들은 손잡고 국제적 공평·정의와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야 한다"면서 "더 공정한 세계와 더 지속 가능한 행성을 함께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시너지를 심화하며 양자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촉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최근 브라질과 미국 간 관계의 동향과 주권을 수호하고자 하는 브라질의 원칙적인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고 신화통신을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다자주의를 견지하면서 자유무역 규칙을 수호하고 국제 사무에서 책임지는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브라질은 브릭스(BRICS) 등 다자 메커니즘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일방적 괴롭힘 행위에 반대하며 각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