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옛 종합경기장 자리에 짓는 전시컨벤션센터가 다음달 말 첫 삽을 뜨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의 건립비 분담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주시는 충북 청주오스코와 경남 창원컨벤션센터 사례를 들어 지자체 부담 건립비 1천억원 중 절반을 전북도가 분담하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예산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종합경기장을 허문 자리에 짓는 MICE(회의·전시·박람회 등 행사) 복합단지 사업의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가 다음달 말 착공할 계획이다. 센터 건립에는 총 3천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2천억원은 민간투자다.
앞서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건립 재정 지원 방안, 행정 지원, 마이스 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전주시가 희망하는 건립비 분담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이 협약을 맺은지 8개월이 됐지만 건립비 분담은 진척이 없다. 전주시는 그동안 컨벤션센터가 생기면 도내 다른 시·군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전북도가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을 내왔다.
또한 공모 절차를 거친 센터 공식 명칭 발표도 늦어지며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센터 명칭 공모에 들어간 전주시는 당초 올해 2월 선정작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도와 건립비 분담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센터 명칭의 경우 공모 접수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과 전북도 협의를 거쳐 다음달 말이나 10월쯤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컨벤션센터는 전시장과 다목적광장을 포함해 2만㎡ 규모의 전시 면적을 확보한다. 2천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20실 이상의 중소회의장도 갖춘다. 2022년 7월 우범기 시장이 취임하며 전주시는 ㈜롯데쇼핑과 손잡고 경기장 자리에 2028년까지 민간 투자 등 1조 800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 등을 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