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본부장 "산업·통상 따로 못 가…무역이 곧 안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세계 통상환경이 구조적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공급망 및 시장 다변화 등 패키지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FKI)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32차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총회에 참석해 "산업과 통상은 이제 따로 갈 수 없는 정책으로 전략산업과 통상협상, 해외투자, 기술협력을 묶는 패키지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확대를 통한 공급망 및 시장 다변화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통상·산업·안보를 결합한 융합정책 강화 △기후변화, 공급망, 인공지능 등 신통상 규범 형성 주도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여 본부장은  경제이슈의 안보화·상호의존성의 무기화·AI·디지털 기술 혁신 가속화를 3대 변화 흐름으로 꼽으면서 "우리나라의 높은 무역의존도와 제조업 비중을 고려할 때 이러한 통상 환경 변화는 우리 경제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기술, 공급망이 더 이상 경제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 됐다"며 "최근 보호무역 기조하에서는 상호의존성을 무기로 삼아 자국 이익을 위해 상대국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여 본부장은 또 "아태지역 정책 아이디어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APEC과 PECC가 아태지역 협력과 연대의 길을 함께 써 내려가자"고 당부했다.

여 본부장은 이 자리에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 대학교 교수와 함께 특별 연설자로 초청받았다.

PECC는 1980년 설립돼 정부, 산업계, 학계를 아우르는 APEC의 정책 싱크탱크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20년 만에 의장국을 맡게 됨에 따라 PECC 회의도 서울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경제인협회 공동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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