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연루 의혹' 인텔 CEO와 회동…"내주 제안 기대"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 연계 의혹으로 직접 사임을 압박했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인텔의 립부 탄 CEO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만났다"며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성공과 성장은 인상적인 이야기"라며 "탄과 내각 구성원들이 앞으로도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탄이 다음 주 안에 제안을 내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미 상원 정보위원장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은 인텔 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 공산당 및 중국군과 관련된 반도체 기업들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미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반도체 설계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중국의 군 현대화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중국 대학 등에 민감 기술을 수출해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케이던스의 CEO는 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7일 트루스소셜에 "이 문제에 다른 해법은 없다"며 탄 CEO의 즉각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백악관 회동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완화되면서, 인텔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탄 CEO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중국계 미국인으로,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거쳐 지난 3월 경영난에 처한 인텔의 새 수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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