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D-1' 中에 "대두 수입 4배로 늘려라" 촉구

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중 간 '관세 휴전' 시한을 하루 앞두고 중국에 미국산 대두 구매를 대폭 늘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은 대두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의 훌륭한 농부들은 세계에서 가장 실한 대두를 생산한다"며 "중국이 조속히 대두 주문을 4배로 확대하길 바란다"고 썼다.

이어 "이는 대중 무역적자를 상당 부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빠른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시(진핑) 주석, 고맙소"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감사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 발언 직후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2% 이상 급등하며 최근 1주 만에 처음으로 부셸당 10달러 선을 회복했다.
 
작년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약 1억 500만톤으로, 이 중 미국산 비중은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브라질산이 차지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점차 줄이고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처를 확대해 왔다.
 
미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말 기준, 오는 9월 시작되는 2026년 마케팅 연도분 미국산 대두는 아직 한 건도 주문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사료 원료로 쓸 대두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대신 브라질산 수입을 늘리고 아르헨티나산 일부 물량을 시험 수입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4배 확대' 제안이 현실화하려면, 현재의 수입 구조를 대폭 바꿔 상당 부분을 미국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에 합의했지만, 실제 구매량은 목표에 한참 미달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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