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운 고령의 노인들을 상대로 돈을 건네고 받은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 유심으로 고가의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되파는 일명 '깡' 수법으로 범죄 수익을 거둔 조직원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과 컴퓨터사용사기, 범죄단체 등의 조직 혐의로 총책 A(42)씨 등 조직원 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총책, 개통책, 명의 제공자 모집책, 사무실 관리자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고령의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접근해 적게는 60만 원에서 많게는 170만 원을 주고 추가로 유심칩을 개통했다.
이를 이용해 고가의 휴대전화를 구매한 뒤 요금은 명의 제공자에게 청구되도록 하고 단말기는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되팔아 수익을 거뒀다.
유심칩으로 인터넷을 가입하고 사은품으로 나온 상품권과 태블릿PC를 되팔거나 소액결제로 산 전자기기를 다시 팔기도 했다.
휴대전화 할부금과 소액결제 비용 등은 명의자들에게 전가돼 통신사로부터 채무 독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경북 구미와 칠곡, 부산 등 지역에서 알고 지내던 지역 선후배들과, 수감 생활 중 알게 된 이들을 모아 조직을 꾸린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는 전기통신법 위반 등 7차례의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지인들이 고령의 노인들에게 대가를 주고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있다'는 제보를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약 1년간 통화 내역과 계좌 내역 등을 추적한 끝에 조직원 등 46명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총책 A씨의 사무실 1곳을 시작으로 부산과 칠곡 등 범행 장소로 사용된 5개의 사무실을 찾아냈으며 범죄 수익금은 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가담 정도가 중한 모집책 1명과 개통책 2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명의 제공자 16명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날 경북 구미에서 수사 결과 드러난 추가 피의자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나머지 피의자들과 함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령의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악성사기 범죄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수사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