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 제자리걸음만 10년

1165억 사업 시비 반영 못해 국비 불용 처리 첫 삽도 못떠
내년 예산 반영도 어려워…"지방채 발행 등 대책 마련해야"

여수 웅천 마리나항만 예상도.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10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시 예산을 세우지 못하면서 국비가 불용 처리되는 등 애초 감당하지도 못할 사업을 선뜻 떠맡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5년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국가거점마리나 항만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웅천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16만 4890㎡ 부지에 보트 300척 계류가 가능한 시설(해상 150척·육상 150척)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8년 지방재정중앙투자 심사를 완료하면서 본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수차례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797억 원에서 1165억 원으로 늘어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지난해 10월 변경된 내용으로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심사를 마치면서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준공하겠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이번에는 시비 마련에 발목이 잡혀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 추진을 위한 필수 예산 200억 원을 올해 본예산에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시 예산을 세우지 못하면서 해양수산부가 확보한 국비 35억 원조차 집행하지 못하는 처지다.

또한 2023년까지 배정됐던 국비 129억 원 중 상당액이 불용 처리됐으며 시가 내년 예산도 확보하지 못하면 해당 국비도 연차적으로 불용 처리될 전망이다.
 
시 재정상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에 도전한 모양새로, 국가거점마리나 항만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이 좌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수시가 시비를 세우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여수시의회 이선효 의원은 "해수부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절차는 마쳤고 여수시가 시비만 세우면 사업을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예산이 없다면 사업 부지 안에 있는 호텔 부지 매각이나 지방채 발행을 통해 200억 원을 마련, 어떻게든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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