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net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3위를 차지한 무용수 김혜현(23)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스테파'는 K-무용 신드롬을 일으키며 발레·현대무용·한국무용 등 그동안 대중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K-무용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무용수들의 계급 전쟁을 기본 포맷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내는 남자 무용수들의 성장 서사를 담아냈다. 퍼스트 계급으로 파이널에 진출한 김혜현(현대무용), 최호종(한국무용), 강경호(발레), 윤혁중(현대무용), 김유찬(발레), 김종철(한국무용) 등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무용수들의 매력을 알리는 데 성공해 K-스타 무용수들을 대거 발굴한 성과를 이뤄냈다.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대표:김긍수)와 국립극장 공동주최로 열리는 '라이즈 댄스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최고 현대무용단으로 불리는 NDT2(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전 멤버들 6명과 '스테파' 출신 무용수 기무간, 김혜현과 이현섭, 김규년, 한국예술종합학교 현대무용단 50명이 출연하는 컨템포러리 댄스의 걸작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NDT2 멤버들은 세계적인 안무가 줄리아노 누네즈, 마르코 고에케, 에드와르드 크럭, 마르네 반 옵스탈의 작품을 공연하고 기무간은 '비로소: 걷는 사람', 김혜현과 이현섭은 'uncomfortable?', 김규년은 '허상(虛喪)'을 선보인다.
전날 새벽까지도 듀오 공연을 펼치는 무용수 이현섭과 밤샘 연습을 했다는 김혜현은 이번 공연 'uncomfortable(불편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자 둘과 칼 그 셋의 관계를 무대 위에서 나타내고 싶어요. 칼이 어쨌든 위험하다 보니까 제목 그대로 뭔가 불편함을 좀 느낄 수 있게 칼이랑 계속 움직입니다. 칼을 휘두르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손에 쥔 채로 움직이기도 하고 아니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계속 이동을 하거나 보기에 좀 위험할 만한 동작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
"칼이 저희가 방어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그냥 저희를 위협하는 완전히 상반되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도구인 것 같아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어요."
"장면마다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여러 장면들을 좀 담아내고 싶어요. 칼을 가지고 움직이다가 다시 칼을 버리고 다른 칼로 가서 그 다른 칼을 짚고 다시 움직이기도 하고 아니면 설치돼 있는 칼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 건드리고 그냥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뭔가 위험해 보일 수 있게 그럴 만한 동작들도 있고요. 상황에 맞게 내가 필요한 칼들을 넣고 칼을 던지기도 하고 아니면 칼에서 칼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활용하기도 하고 이 도구를 다양하게 활용해야겠다 싶은데, 아직 찾고 있긴 합니다. "
"뭔가 끊임없이 움직이긴 하는데 엄청난 테크닉이 있다거나 점프를 뛰고 그런 것보다는 뭔가 행위적인 동작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현대인의 모습처럼 계속 움직이고, 움직이는데 손에는 칼을 그냥 쥐고 있다든지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 그냥 서 있어도, 꼭 테크닉이 아니더라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했어요."
MDT에서 활동했던 무용수들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하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공연 준비가 너무 즐겁다고 했다.
"제가 잘하는 거랑 또 좋아하는 거랑 달라서, 제가 테크닉하는 걸 엄청 좋아하지는 않아서 진짜 하고 싶은 거를 이번에 해보는 것 같아요. 그냥 꼭 필요해서 하는 것 말고 내가 진짜로 느끼는 것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어요. 공연 준비도 원래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어쨌든 보여줘야 되는 게 있어서 조금 억지로 하는 것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 없이 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어서 힘들긴 해도 재밌게 하고 있어요. "
그는 "너의 '베스트'를 다 보여줘라. 이번 공연을 통해 MDT에서 활동했던 무용수들과도 경쟁하고 세계 무대에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고 한 번 최선을 다해 봐라 했더니 정신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국립발레단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와 유럽의 컨템포러리 무용의 진수를 다 같이 보여주자는 의미로 기획했다"며 "K-컬쳐처럼 우리 무용도 우리의 것을 세계 무대에 내어 놓고 우리 무용수들과 안무가들이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