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에서 "가자 전쟁 반대" 反네타냐후 대규모 시위

시위 주최 측 "10만 명 이상 운집"…'즉각 종전' 요구에 '트럼프 개입' 호소도

연합뉴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토요일인 9일(현지 날짜) 밤 '가자 전쟁(Gaza war)'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반대하는 대규모 군중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통신 등은 시위 주최 측을 인용해 "토요일 텔아비브 시위에 10만 명 이상의 군중이 운집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이스라엘에서 열린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로 평가됐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도 요구했다.

전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안보 내각이 가자 지구 북부 도심 지역인 '가자 시티(Gaza City)'를 완전히 점령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측이 국내외의 강력한 비난 여론은 물론, '팔레스타인 지역 내에서 군사 작전 확대가 억류된 인질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스라엘 군부 일각의 경고까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 인질 가족은 "안보 내각 결정은 단순한 군사적 결정이 아니라 인질들에 대한 사형 선고"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전쟁을 즉각 종식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론 조사 결과는 이스라엘 국민 압도적 다수가 '가자 무장 단체에 억류돼 있는 인질 50명의 석방을 위해 전쟁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여기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20명의 인질이 아직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텔아비브에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휴전하고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군중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촉발된 이래 이스라엘 쪽에서 약 1200명이 숨졌고 250여 명이 가자 지역으로 끌려갔다. 가자 지역에서 사망한 이스라엘군 숫자도 400명을 넘는다.

가자 보건 당국은 "이번 전쟁에서 6만 1천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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