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완주 행정통합의 중요한 키를 쥔 행정안전부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의 양자 토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완주군 일부 주민들이 통합에 반대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통합 권고 결정을 섣불리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여론이 통합으로만 되는 상황은 아니고, 완주에서는 반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토론회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를 좀 보고 그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범기 시장과 유희태 군수는 지난 5일 전주KBS 토론을 시작으로 6일 전주MBC, 7일 JTV 전주방송 등 세 차례에 걸쳐 양자 토론을 했다. 우 시장과 유 군수는 혐오·기피시설 완주 이전, 복지 혜택 축소 등에 대한 주장과 반론을 주고받았다. 지난 7일 토론에선 주민투표 적절성과 상생발전 가능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이 펼쳐졌다.
전주·완주 통합의 또 다른 변수는 찬성 단체로부터 훼방을 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이다. 안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더 시급한 전북 현안과 민생을 위한 일에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전주·완주·익산을 연계한 전북형 100만 메가시티를 제안했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박연병 행안부 자치분권국장을 만나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장기화되며 지역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조속히 방향을 정리하고, 통합 논의로 인한 피로감과 후유증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완주·익산을 포괄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실은 박연병 국장이 "현재 전주·완주 행정통합과 관련해 특정한 시기를 정해놓고 있지 않다"면서 "지역 여건과 주민 간 갈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의 이런 행보는 통합 권고 결정의 키를 쥔 행안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소속 상임위원회 관할도 아닌 행안부 담당국장을 불러 통합 논의나 메가시티 구상을 밝혔다는 점에서 통합 찬성 측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