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전 남편 안재현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혼 관련 언급을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구혜선은 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혼 5년'을 늘상 뉴스 헤드라인에 박제하고 낙인찍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도하는 것은 올바른 언론 윤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와 전 배우자(안재현)의 이혼 과정에 있어 상반된 주장이 오고 갔으며 결론적으로 진위 여부를 따지지 않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했다면, 그 일은 당사자 간 진실된 화해는 아닐지라도 암묵적 약속이며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이혼이란 각자의 피해를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무척 이기적이며 어려운 과정이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해당 사안들이 계속해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언급되는 것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구혜선은 "전 배우자와의 이혼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같은 업계에서 종사하는 당사자인 본인을 유추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간접적인 언급과 발언은 (진담과 농담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일삼는 행위는) 비겁한 일이며, 그 외 각종 자극적인 가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이 사안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거나 위로를 건네는 것은 당사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행동이자 큰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예능에도 양심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단지 즐거움을 위해, 웃자고 하는 말일지라도 당사자가 불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힘들다고 눈물을 흘리거나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사람이다. 그럼에도 감정이 없는 인간도 아니다. 대중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당사자인 저를 조롱할 권리는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음을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안재현을 향해서는 "전 배우자가 저라는 소재가 아닌 자신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과 진정성으로 활동하고 주목 받고 발전하며 건승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구혜선은 지난 2016년 안재현과 결혼했지만 2020년 이혼했다. 안재현은 이후 MBC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KBS2 '가는 정 오는 정'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 방송에서 안재현은 직·간접적으로 이혼 후 심경을 이야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