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2인자' 한학자 총재 전 비서실장, 특검에 출석…묵묵부답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특검 출석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인 정모 씨가 8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고 있다. 정씨는 통일교 측이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 정모씨를 소환했다.
 
정씨는 8일 오전 9시 38분쯤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KT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등장한 정씨는 '권성동 의원에게 돈을 얼마나 전달했는지', '왜 전달했는지', '한 총재 지시를 받고 한 것인지'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건물 입구로 들어갔다.

정씨는 통일교 내에서 '2인자'로 꼽히는 한 총재 최측근으로, 현재 천무원(통일교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고 있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는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건희씨에게 샤넬 가방,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네고 각종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돼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윤씨는 전씨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의혹도 받는다.
 
윤씨는 특검에 한 총재와 정씨의 승인을 받아 전씨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에 대한 청탁뿐 아니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불법정치자금 전달 의혹 등이 교단 차원에서 이뤄진 일인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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