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6일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정책도 결국 변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케냐 나이로비국립대에서 열린 세계코리아포럼에 영상으로 참여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장관은 "북한이 2 민족 두 국가를 주장해도 주민들은 1천300년을 같이 산 우리를 이민족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한미 군 당국이 한미연합훈련을 8월에 실시하면서 당초 계획한 야외기동훈련의 절반 이상을 9월로 연기한 것에 대해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긴장완화와 평화 안정이 이재명 정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목표이기도 하다"면서 "한미훈련도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동영 장관은 8월 한미연합훈련의 축소, 연기 등 조정방안을 건의한 뒤 한미연합훈련의 조정이 "(이재명 정부 대북정책의)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한국과 마주앉아 일이 없다'는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서도 "담화의 핵심은 정부의 대북 정책을 두고 보겠다, 냉정하게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당시 담회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면서 "(머지않아) 또 다시 우리의 남쪽국경 너머에서는 침략적 성격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의 연속적인 강행으로 초연이 걷힐 날이 없을 것"이고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해보려고 획책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한미양국은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8~28일 '을지자유의 방패'(UFS) 연합군사연습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훈련에서 한미 군 당국은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연습(CPX) 외에 야외기동훈련(FTX) 훈련 중 절반가량인 20여건을 9월로 연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