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서 충돌' 요리스와 재회 앞둔 손흥민 "다시 나의 캡틴"

LAFC 유니폼 손에 든 손흥민.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입단한 손흥민(33)이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39)와의 재회를 기대했다.

LA FC는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손흥민 입단식을 열었다.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예고한 '중대 발표'가 손흥민 영입 발표였던 것이다.

손흥민은 "LA FC에 합류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구단 역사의 다음 장을 작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왔다"며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무척 기대된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이 구단, 이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LA FC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과의 10년 여정을 마무리한 데 대해서는 "이제는 제가 10년이라는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토트넘 이후의 삶이다"라면서 "토트넘과의 이별은 정말 정말 슬펐다. 내 모든 것을 바친 클럽이기 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의 공허함을 느꼈다. 그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은 클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과 챕터가 필요하다고 느껴 LA FC를 선택했다"며 "이제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신체적으로도 좋고 다리도 좋고 여전히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물론 여기에 경기를 하러 왔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싶다"며 "함께할 모든 선수를 빨리 보고 싶다. 모두 함께 해내고 싶다 트로피도 같이 들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LA FC에는 손흥민의 팀 적응을 도울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토트넘 골문을 지켰던 골키퍼 요리스다. 손흥민은 2023년 요리스로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물려받기도 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과는 약 9년간 호흡을 맞췄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영광의 순간도 함께 했다.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 장면. 스카이스포츠 캡처

두 선수는 토트넘 시절 신경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9-2020시즌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뒤 그라운드와 라커룸에서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두 선수가 언성을 높이며 맞선 장면이 토트넘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됐는데, 경기 종료 후 두 선수는 뜨겁게 포옹하며 금새 화해했다.

LA FC에서 요리스와 재회하게 된 손흥민은 "요리스가 다시 제 캡틴이 됐다. 그에 대해 좋게 말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나를 죽일 수도 있다"며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요리스와는 토트넘에서 7~8년 정도 함께 뛰었다. 나쁘게 말할 게 하나도 없는 엄청난 선수다"라며 "항상 어린 선수들을 도왔던 주장이다"라고 칭찬했다.

요리스는 손흥민이 LA FC로 이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손흥민은 "이적설이 나올 때도 LA FC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요리스가 좋은 얘기를 해줘서 내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여기서는 만나지 못했는데 빨리 보고 싶다. 우린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내 캡틴이 된다면 요리스와 함께 뛸 날들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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